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유엔사나 주한미군의 지위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선언이므로,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는 정전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며 “주한미군의 주둔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무관하게 한미동맹이 결정할 문제일 뿐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동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분 대통령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전쟁의 공포에 불안해하던 남과 북, 또 주변국들에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과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일관된 지지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번 뉴욕 순방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센토사 합의’와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의 조속한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신뢰하고 있다. 중단됐던 미북 간 비핵화 논의도 다시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 앉으면 비핵화의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역내 안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동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남과 북은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경제공동체는 동북아시아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여건이 조성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것이다. 서해경제특구와 동해관광특구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기업들에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를 이끌고, 경제가 평화를 지키게 될 것이다. 미국의 참여는 동북아 발전을 가속화하고 지역의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이 자리를 빌려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 서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군사동맹에서 시작한 한미동맹은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FTA 개정으로 양국 국민이 상호 호혜적 교역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테러리즘, 극단적 폭력주의, 환경과 보건, 기아, 난민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도 함께 힘을 모아나갈 것이다”며 “한미 동맹은 위대하다. 그러나 나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통해 우리의 동맹이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것이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