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박 3일간의 평양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 보고’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처를 취해 준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그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하 영구히 폐기하기로 했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북이 사용한 참관과 영구적 폐기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하는 것 외에 구체적 방안은 미국과 논의할 입장이라며 우리와의 논의를 거부해왔다”며 “북미대화가 순탄하지 않고 또 북미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대화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해가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될 여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담의 성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결실은 군사분야 합의다”며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과 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 간의 위협적인 군사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는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 간에 있어서 정전협정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의 전쟁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오늘은 고려 건국 1100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에 열리는 대고려전에 북측문화재를 함께 전시할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그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서울방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이 공개적으로 오가는 시대를 연다는 그런 의미를 갖는다”며 “여유를 두기 위해 시기를 가까운 시일 내라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방문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도 김 위원장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위원장과 백두산 동반 등반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천지에 오르기 전, 우리 국민이 굳이 중국을 통해서가 아니라 북한 땅을 통해서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를 하루빨리 열겠다고 다짐했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평양 공동선언을 빠르게 이행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추진체계를 마련할 것이다”며 “남북고위급 회담도 가까운 시일 내 개최하고, 오늘 성과가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번 당부한다”며 “평화는 한반도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이다. 숙원을 이루는 길에 국민 뜻과 늘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