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17일 대구시 아파트 공사 현장의 중국산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모두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로 확인됐다. 또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9월 10~11일 부산 감만부두를 통해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붉은불개미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솔레놉신(Solenopsin)이라는 독을 가지고 있어 물리면 통증, 가려움을 일으킨다. 북미에서는 쇼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인천항, 평택항 등에서 6차례 발견됐다. 그러나 내륙 지방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붉은불개미 개체를 확인한 환경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구시는 곧장 확산을 막기 위한 초동 대응에 나섰다. 발견지점을 중심으로 통제선을 설치하고 육안 조사를 시행했다. 공사 현장의 석재 120여 개에는 약제를 뿌린 후 비닐로 밀봉했다. 검역본부는 석재를 들여온 컨테이너 위치를 추적 중이다.
관계 기관은 18일에도 붉은불개미의 추가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제 방법과 범위를 정해 방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검역하던 식물이 아닌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만큼 중국산 석재 수입 실태도 면밀히 들여다 볼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부처별 방역 대책을 논의한다.
방역당국은 붉은불개미을 발견하면 즉시 환경부나(044-201-7242) 검역본부(054-912-0616)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