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7일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통합감독 준비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11월까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 소속 금융사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금감원은 먼저 롯데그룹 대표 금융사인 롯데카드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날 “일단 오늘부터 (현장점검) 일정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현장 점검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금감원 측은 이날 현장 점검에 앞서서 롯데카드 측에 구체적인 점검 내용과 현장 인원, 감독 강도 등에 대해선 미리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관계자는 “종전에도 (감독) 사례가 몇 번 있었지만, 금감원 측에서 ‘뭘 보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받은 적은 없었고, 현장에 와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한 그룹에 대한 통합감독 준비 상황 점검 차원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롯데카드의 이번 현장 점검은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문책성 점검이 아닌 단순 점검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이날 롯데를 시작으로 다음 달 현대차그룹과 DB, 10월 삼성과 한화, 교보, 11월 미래에셋 등에 점검을 예고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소유하고 있고, 삼성은 삼성생명을 갖고 있다.
이번 점검에서는 금융계열사가 비금융계열사의 부실을 떠안는 ‘전이 위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 그룹별 내부거래 상황과 위험관리 체계, 소유와 지배구조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금감원과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금’ 문제로 껄끄러운 상황에서 업계 역시 이번 현장 점검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