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슈퍼체인 크로거, 비닐봉지 퇴출…플라스틱 추방에 동참

입력 2018-08-24 08: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비닐봉지 사용 중단·종이봉투로 전환, 우유팩서도 플라스틱 줄여...세계 각국·기업, 플라스틱 퇴출운동에 호응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크로거 매장에서 사람들이 플라스틱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고 있다. 크로거는 2025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를 전 매장에서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조지아/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크로거 매장에서 사람들이 플라스틱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고 있다. 크로거는 2025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를 전 매장에서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조지아/EPA연합뉴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비닐봉지 퇴출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 기업과 정부의 플라스틱 추방 바람에 동참한다.

크로거는 23일(현지시간)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전 매장에서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크로거는 연간 60억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재활용 종이봉투로 바꾸고, 원하는 고객에게 1~2달러 정도에 판매할 방침이다.

크로거는 우선 내년부터 자회사인 QFC 체인 63개 매장에서 먼저 실시하고, 미국 전역 2800개 점포로 단계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로드니 맥물렌 크로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소비자들과 비영리기구(NGO)들과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거는 또 플라스틱이 10% 덜 쓰이는 우유 팩을 개발했다. 올해 안에 판매하고 있는 유제품 절반의 용기를 이 팩으로 전환하고, 점차 확대해 전체 제품 용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크로거는 이러한 새 계획들을 통해 2020년까지 매립지로 보내는 쓰레기양의 90%를 줄이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 차원의 플라스틱 규제는 없지만, 시카고와 워싱턴DC 등 일부 주에서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필요한 고객에게 유료로 팔도록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6년부터 식품 판매점에서 비닐봉지 제공을 전면 금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시장도 최근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주 의회에 제출했다.

플라스틱이 해양 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널리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체 노력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는 상점의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했고, 2025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100% 재활용으로 전환한다는 목표와 함께 플라스틱 폐기물 매립 시 부과하는 세금도 올릴 계획이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경우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이 이미 50%에 달한다. 영국 정부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도 빨대를 비롯한 플라스틱 제품 금지 조치를 내놨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등도 매장에서 플라스틱 퇴출을 약속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모두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3월에는 상금 1000만 달러(약 107억9400만 원)를 걸고 친환경 컵 디자인 공모를 시작했다.

월트디즈니는 내년 중순까지 디즈니랜드 내 플라스틱 빨대를 모두 없앨 예정이다. 밥 차펙 디즈니 파크앤드리조트 회장은 “플라스틱 용품을 퇴출하는 일은 환경보호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6년 안에 모든 신발과 의류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은 재활용 제품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2016년부터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 한 러닝화와 운동복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플라스틱 퇴출 노력은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요식업 시장분석업체 테크노믹의 조사 결과, 소비자의 3분의 1은 친환경 포장지를 제공하는 식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절반 이상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친환경 포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40% 증가했다. 매년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 유엔은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음식 용기를 금지하거나 과세를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737,000
    • +0.75%
    • 이더리움
    • 4,492,000
    • -3.15%
    • 비트코인 캐시
    • 581,500
    • -4.98%
    • 리플
    • 947
    • +2.38%
    • 솔라나
    • 293,900
    • -1.31%
    • 에이다
    • 754
    • -7.94%
    • 이오스
    • 762
    • -2.68%
    • 트론
    • 249
    • -1.58%
    • 스텔라루멘
    • 175
    • +2.9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050
    • -7.22%
    • 체인링크
    • 18,970
    • -5.1%
    • 샌드박스
    • 397
    • -5.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