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한수원, 신재생 발전 확대 ‘그린에너지 리더’ 변신”

입력 2018-08-23 10:25 수정 2018-08-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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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0조 투자, RPS 이행…풍력 20%↑·바이오 발전 진출 확대

한국수력원자력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한수원이 보유한 설비 용량의 24%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이 올해 초에 내놓은 ‘3020 신재생 사업 이행 계획’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해 0.7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8.3GW로 확대한다. 한수원이 신규로 확보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7.6GW는 신형 원자력 발전소 5기의 설비 용량(1기 1.4GW 기준)에 해당한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8.3GW로 확대되면 한수원의 보유 설비용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4%로 늘어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1663GWh에서 1만5681GWh로 10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한수원은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린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에 각각 4억1180억 원, 3조107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합치면 한수원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금액은 19조6277억 원에 이른다.

한수원이 신재생에너지에 공을 들이는 것은 ‘친환경·고품질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회사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대형 발전 사업자가 발전량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발전사 중 가장 많은 공급 의무량을 가진 한수원으로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야 그만큼 RPS 이행 부담을 덜 수 있다.

3020 신재생 사업 이행 계획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풍력 에너지 사업 신규 진출이다. 한수원은 풍력 발전의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의 20%로 늘릴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해상 풍력발전 시설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상 풍력발전은 환경적일 뿐 아니라 육상 풍력발전과 달리 소음이나 부지 확보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게 그 이유다. 한수원은 해상 풍력발전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전남 고흥과 신안·진도, 전북 새만금, 부산 고리 등에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중 전남 신안군에는 2023년까지 300㎿ 규모의 대형 해상 풍력 발전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연료전지 발전 사업과 바이오 발전 사업 진출도 확대한다. 수소와 산소의 결합 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 발전의 경우 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서울과 인천, 전북 익산 등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고 있다. 바이오 발전과 관련해서는 전남 광양에 220㎿ 규모의 바이오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발전소가 준공되면 우드펠릿과 우드칩 등 목재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전력 생산이 가능해진다.

한수원은 또 기존에 진행하던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발전시킨다. 현재 3.7GW의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5.4GW로 확충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다양화를 위해 육상 태양광은 물론 수상 태양광 사업의 비중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전남 학파 저수지와 군내호, 충남 부사호, 경기 화성호 등에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한수원은 태양광 발전을 통한 지역민과의 상생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가평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농사와 전력 발전을 병행할 수 있고, 일반 태양광 사업과 달리 농지 감소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배양호 한수원 신재생사업처장은 “앞으로 대규모 태양광 및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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