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가 국내 PC온라인 게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게임은 지난해 3월 배그 출시(얼리액세스)로 한차례 맞붙으면서 1차전에서 배그의 승리로 끝났지만 최근 롤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며 2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배그의 독주 체제가 롤의 추격으로 인해 다시 2파전 체제로 바뀌고 있다. 이날 PC방 점유율 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롤은 점유율 27.53%로 1위, 배그는 24.48%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그는 지난달 초 33주 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롤에 내준 바 있다. 이후 하루 단위로 엎치락뒤치락 하며 근소한 격차로 순위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두 게임은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며 유저들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배그는 지난달 일반 이용자도 사용자 지정 매치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롤은 신규 스킨을 적용하는 등 이용자 몰이에 나섰다. 특히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 2018’과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등 두 게임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되며 덩달아 점유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다만 배그보다 롤의 점유율이 더 상승한 것은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16일간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롤을 포함한 총 6종의 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롤 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라 있는 상태다. 전 세계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겨루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한국 팀이 매년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전력은 탄탄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팀 중 포지션별로 최고인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게임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PC방에서 절반 가량을 배그와 롤이 장악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적 이슈 이후 게임사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PC방 점유율 순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