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특히 애플의 대주주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1일(현지시간) 애플 주가가 6% 가까이 뛰면서 버핏이 보유한 애플 지분 가치는 하룻밤 사이 27억 달러(약 3조5000억 원)가 뛰었다.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2일에는 3% 가까이 더 올랐다.
3월 말 시점에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2억3960만 주로, 총 500억 달러어치에 달한다. 올 1분기에만 7500만 주를 매입하는 등 애플 투자를 늘리고 있는 버크셔는 최근 4개월간 애플 덕에 8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버핏은 애플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업”이라며 “애플의 경제적 철학과 경영진의 사고방식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또 “나는 애플을 사랑한다. 지분 5%를 갖고 있는데 100% 소유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버핏은 2년 반 전까지만 해도 애플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기술을 잘 모르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IBM을 제외한 기술주에는 투자를 꺼렸던 탓이다. 그러다가 2016년 1분기에 버핏은 현재 애플 주가의 절반 수준도 안 되던 주당 99.02달러에 1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이후 2년간 300억 달러 이상을 더 투자하면서 버핏의 애플 지분은 2년 만에 약 50배 가까이 늘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2% 오른 207.39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꿈의 시총’ 1조 달러의 벽을 뚫었다. 연초 대비 19% 정도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4%나 뛰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가 기록한 상승 폭 2.5%, 15%를 훨씬 웃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1.6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