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이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129조 원)를 돌파했다.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의 고가 전략과 관련 서비스 부문이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면서 앞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영향이다. 그동안 꿈의 시총 ‘1조 달러’를 놓고 아마존닷컴이 맹추격했지만 투자자들은 탄탄한 실적과 주주환원에 후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8분 나스닥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매직 넘버 207.05를 찍으며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실리콘 밸리 차고에서 스티브 잡스가 공동 창립하고나서 컴퓨팅, 음악 및 모바일 통신의 세계에 혁명을 일으킨 지 40년 만이다.
아이폰이 수익을 견인해온 지난 10년 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애플의 시총은 10년 전보다 7배 늘었다. 1조 달러는 우리나라 삼성전자(약 300조 원) 시총의 약 3배 규모이며 시총 기준 일본 최대인 도요타자동차(약 23조 엔)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만 증권거래소 전 상장사의 시총에 필적하는 액수다.
한때 애플의 주가가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로 주춤하면서 유료 회원이 1억 명을 돌파한 아마존이 시총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장면도 있었으나 결국 시총 1조 달러 기록은 애플이 거머쥐게 됐다.
전 세계의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