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신라젠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 임상 3상 환자를 공개 모집한다는 소식이 주가 견인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고평가 논란 △실적 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으로 상반기 내내 얼어붙었던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31일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3.98%(2000원) 오른 5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동안 하염없이 추락하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신라젠은 이달 들어 임상시험 실패설과 유상증자설 등 루머로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신라젠 측은 지난 19일 “임상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반박했지만 주가 하락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주간 주가가 무려 34% 고꾸라졌다.
올 초부터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으로 신라젠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0만원대 였던 주가는 5만원 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 시가총액도 2위에서 5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하지만 신라젠 주가는 지난 26일부터 상승 반전 한데 이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간암 대상 펙사벡의 중국 임상 3상 환자모집이 중국 식품의약감독관리총국 임상정보 사이트에 개시됐다는 소식이 펙사벡 임상실패설을 불식시키고 개발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라젠의 상승 전환 배경으로 △중국 임상 3상 환자모집 △연구개발비 비용 처리 △바이오주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을 꼽았다. 한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신라젠은 연구개발비를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어 회계처리 적정성 문제에서는 안전하다”며 “당장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0년 이후 매출 발생이 예상돼 길게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0만원~13만원 사이를 유지했던 주가에 비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해 11월에는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으로 15만2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