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 커뮤니티 8개에 올라온 게시글 16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게시글과 댓글의 수는 각각 90, 71건 발견됐다. 성차별적 유형은 혐오·비난이 135 건(83.9%), 폭력·성적대상화가 26건(16.1%)이었다.
혐오·비난 유형은 특정 성에 대해 부정적 관념을 가지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신체 일부를 멸시한 욕설이 많았다. 외모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부추기는 내용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좋은 아내 진단표를 만들어 봤다'는 게시글로 아내를 남편의 성적 도구의 대상이자 복종의 존재로 유형화 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는 "교통사고 당해도 통통 튈 거 같이 살쪘던데"라는 게시글로 외모에 대한 비하와 폭력성을 드러냈다.
'남자 외모에서 키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추긴 게시글도 있었다. 먼저 취업해 이별했던 전 여자친구보다 더 높은 직급으로 합격하고 복수했다는 게시글에 '저런 여자가 남자 인생 망치려고 울면서 미투한다'는 댓글로 미투운동을 폄하한 누리꾼도 있었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 하거나 성적 도구로 연상될 수 있는 표현과 이미지들이 많았다. "길거리에 돼지 X들을 보면 농담이 아니라 진짜 죽이고 싶다"는 게시글에는 "죽여도 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자극적인 제목과 여성의 신체부위를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을 게시하며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읽히도록 유도한 글도 있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확대돼 사회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 언어와 혐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