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할인 때문에…실적 우울한 SKT

입력 2018-07-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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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3469억 전년比 18% 뚝…이통사업 부진 영향 2개 분기 연속 하락

SK텔레콤이 선택약정할인 25%,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이 이어지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악화했다. 특히 25% 할인 비중이 전체 가입자 절반 수준에 달하는 만큼 이동통신사업 수익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분기 영업이익이 34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0%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543억 원으로 4.4% 줄었다. 회계기준 변경과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 탓이다. 반면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47.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회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6.7% 각각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47.6% 올랐다.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 도입에 따라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76억 원, 58억 원, 16억 원 감소한 셈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 31.9% 늘었다.

이동통신사업 수익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서비스 장애 보상금액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익 다변화를 위해 탈통신을 외치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통신을 넘어 미디어· 보안·e커머스·AI 등을 아우르는 종합 ICT 기업을 선언하고 탈통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미디어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IPTV 매출은 가입자 확대, 유료 콘텐츠 이용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3060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IPTV ‘옥수수’도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옥수수’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914만 명, ‘옥수수’ 월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626만 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은 또 5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 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 성장성이 높은 보안산업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안 사업에 AI·IoT·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결합해, ADT캡스를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키워낼 계획이다.

11번가는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e커머스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11번가 2분기 직접손익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등 11번가 수익도 개선됐다.

AI 영역에서는 디바이스 및 서비스 제휴처 확대, 인재 영입, 원천기술 확보 등 전방위에 걸쳐 경쟁력이 강화됐다. SK텔레콤은 최근 AI와 조명 기능을 결합한 ‘누구 캔들’을 출시하고, AI 관련 석학들을 영입해 연구 전담조직인 ‘AI 리서치센터’ 를 신설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 성장을 위해 통신업의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해 근본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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