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학화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부진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바이오기업의 연구 개발비에 대한 회계 감리가 진행 중인 데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른바 ‘보물선’ 테마로 묶인 종목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코스닥시장의 불신을 키웠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업의 비용 상승 부담 등 악재가 겹친 것도 코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섹터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코스닥 시가총액의 28%를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코스닥지수의 1차 지지선은 740선으로 보고 있는데 이 선을 중심으로 기간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와 관련해 신뢰도를 낮추는 부정적인 뉴스가 잇따르며 주가 하락폭이 컸다”면서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면 투자신탁이나 연기금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도 물량이 출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급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과도한 급락에 따른 저점 매수 유인 확대와 함께 하반기 발표 예정인 ‘코스닥 활성화 방안 보완 대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추가 급락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단기 반등 여지는 존재하지만 본격 상승 국면 전환까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제약·바이오보다는 전기차 배터리나 인프라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직면해 있는 제약·바이오, 내수부진 리스크를 회피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한 업종과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업종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LG화학,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나 실적 대비 저평가된 하나금융, KB금융 등 은행 업종 등을 추천했다. 하반기 해외수주 등의 기대감이 커진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