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인투자자, 디지털로 진화…AI 힘입어 프로 뺨치는 기능 구사

입력 2018-07-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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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알고리즘 거래 시스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제공…스마트폰 매매도 활성화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디지털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시스템을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개인투자자들도 인공지능(AI)에 힘입어 프로 뺨치는 기능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신문은 도쿄 미나토구에 사는 40대 전업 개인투자자 사례를 들었다. 이 투자자는 “우리가 쓰는 시스템은 주가 변동이 서로 비슷한 종목 차트를 자동으로 추출해 다음 종목을 물색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가 쓰는 시스템은 일본 상장사 약 3700개 종목 중 주가 움직임이 비슷한 종목을 순식간에 차트로 표시할 수 있다. AI 개발업체인 알파카재팬과 인터넷 증권사인 가부닷컴증권이 공동 개발했다. 예를 들면 화상 인식 기술을 활용해 게임회사와 은행처럼 평소에는 눈치채기 어려운 타업종 기업 간의 공통 주제를 찾아낼 수 있다. 시장이 주목할 주제를 일찍 발굴해 투자에 요긴한다.

당초 이런 기술은 해외 헤지펀드 등이 단기 매매에 활용하던 것으로, 최근 수년간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과 보급이 늘면서 개인투자자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주가와 거래액 등 미리 설정된 기준에 따라 주식매매 타이밍과 수량을 결정, 주문을 자동으로 넣을 수 있는 ‘알고리즘 거래’와 같은 고도의 수법이 더는 기관투자자의 전매특허가 아니게 된 것이다.

알고리즘 거래 시스템 제공업체 오토매틱트레이드의 마츠무라 히로시 사장은 “전업 투자자는 물론 평범한 직장인 사이에서도 우리 시스템 이용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에서 얻는 이익은 투자자가 설정한 알고리즘에 달렸기 때문에 더 큰 이익을 가져오는 조건을 찾고자 투자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도 있다.

모니터 여러 대에 둘러싸인 채 날마다 주가 정보 등을 확인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습도 이제는 옛말이다.

SBI증권은 스마트폰 사용자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증권사 주식 거래의 약 30%가 스마트폰을 경유하고 있다. 사카모토 히데후미 SBI증권 상품개발 부장은 “직장 등에서 컴퓨터를 열어 주식 현황을 보는 일이 적어졌다”며 “스마트폰 전용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최신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IT와 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하다. 한 인터넷 증권사 업체 대표는 “알고리즘 거래는 조건을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집행하는 구조가 많다”며 “이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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