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고혈압약 대란 속… 중국산 원료의약품 ‘불안하네’

입력 2018-07-11 15: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료의약품 수입 중국산이 30% 차지… 식약처 “추후 전반적인 검토”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제약업계에서 발암물질 고혈압약 대란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을 사용한 국내 완제품 115개가 판매중지되면서 중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5억5226만 달러(약 6188억 원)로 전체 수입 금액(18억888만 달러)의 30.5%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2억8582만 달러)과 두 배 가까운 격차다.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6~18억 원 규모로 큰 변동이 없지만,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3억2797만 달러였던 중국산 원료의약품은 2015년 5억1542만 달러로 61.2% 급증했으며, 이후 5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까지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원료의약품이 더 많았지만 2013년 중국이 추월한 후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제약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원료의약품을 찾으면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완제의약품이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려워지고, 강화된 리베이트 규제 때문에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저렴한 원료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고혈압치료제는 물론 백혈병치료제 등 각종 항암제에도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쓰고 있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은 국내 원료의약품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출 규모가 작은 중소제약사들이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도입하고 있다. 이번에 판매중지가 결정된 고혈압치료제도 대부분 중소·중견제약사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지앙화하이의 발사르탄이 함유된 고혈압치료제를 수거해 문제가 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함량과 유해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중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산 원료의약품 전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국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원료의약품의 관리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원료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난감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336,000
    • +3.77%
    • 이더리움
    • 4,432,000
    • +0.23%
    • 비트코인 캐시
    • 605,500
    • +1.68%
    • 리플
    • 815
    • +0.49%
    • 솔라나
    • 295,100
    • +3.47%
    • 에이다
    • 813
    • +0.37%
    • 이오스
    • 776
    • +5.01%
    • 트론
    • 230
    • +0.44%
    • 스텔라루멘
    • 152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350
    • +1.65%
    • 체인링크
    • 19,450
    • -3.76%
    • 샌드박스
    • 404
    • +1.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