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일정을 이달 말로 확정한 가운데 사회투자책임(SRI)펀드도 이와 맞물려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RI펀드는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해 투자하는 펀드다. 즉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SRI펀드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이후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사회책임투자 ETF는 모두 6개로 설정액은 총 1054억 원이다. 이중 올해에만 4개가 신규 상장됐다. ETF와 함께 국내에 설정된 SRI펀드는 20개로 이중 8개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기관이 하나둘씩 생겨났던 지난해 이후에 설정됐다. SRI펀드 시장 규모는 설정액 기준으로 4100억 원이 넘는다.
SRI펀드 시장에 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최근 시장의 변동성 여파로 수익률은 연초 이후 -7.41%에 불과하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 수익률(-8.11%)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개 SRI펀드 중 ‘미래에셋글로벌착한이노베이터’펀드(3.91%)가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펀드 (-0.15%), ‘HDC퇴직연금좋은지배구조40’펀드(-2.48%)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SRI펀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특성상 장기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RI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화 될 경우 △주요 기관투자자의 지분율이 증가하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절대적이지 않으며 △매출액 등 펀더멘탈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