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진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사정기관과 재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역삼동에 소재한 한국타이어 본사에 사전 예고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4년 이후 약 4년만에 이뤄지는 세무조사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4년만에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라며 “무엇 때문에 조사에 나섰는지는 현재로선 파악이 안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 세무조사가 ‘재계의 저승사자’로 유명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착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경우 여느 조사국과 달리 비정기(기획) 또는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 등이 명백할 때 조사에 착수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한국타이어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인 신양관광개발은 건물 시설관리나 부동산임대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총수일가의 4남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32%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며, 신양관광개발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 등 내부거래로만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한국타이어의 상표권 수수료 부분에 대한 검증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게에 따르면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료는 전체 매출의 15%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일부 총수일가는 가만히 앉아서 수익을 받아 챙기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또한 상표권 사용료가 전체 매출의 53%나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7938억원, 당기순이익 63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 27.9%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