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이날 알파벳 벤처 투자 사업부인 구글벤처스(GV) 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전기 스쿠터 공유업체 라임의 3억3500만 달러(약 3700억 원) 규모 투자 라운딩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딩이 성황을 이루면서 라임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로 치솟았다.
우버가 전기 스쿠터 임대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우버는 지난 4월 미국 6개 도시에서 자전거 공유 사업을 펼치는 점프바이크를 인수했는데 점프바이크도 스쿠터 공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버는 사용자들이 자사 앱을 활용해 라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차량을 넘어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등 이동성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공유 사업을 펼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라임은 미국 70개 도시에서 이미 100만 명 사용자가 자사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임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로 진출하기도 했다.
라임의 경쟁사인 버드라이드(Bird Rides)는 최근 투자 라운딩에서 3억 달러 조달에 성공하면서 기업 가치가 2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CNN은 전했다. 버드라이드는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처음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현재 미국 내 2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버드라이드의 트래비스 반더잔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성장과 수치를 좋아한다”며 “그들은 또 우리의 사명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동차 밖으로 나오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버드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배운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버드의 전기 스쿠터를 재미있게 즐기고 도시를 탐험하는 것은 물론 출퇴근에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전기 스쿠터 사용이 늘면서 반발도 커지고 있다. 공유자전거업체들이 직면한 것처럼 많은 사람이 도시 곳곳에 스쿠터가 어지럽게 놓여 있는 것에 반발한다. 보행자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도 존재한다.
샌프란시스코와 덴버 등 일부 도시는 아예 새 규정이 통과되기 전까지 전기 스쿠터 공유를 금지했다. 반더잔덴 CEO는 “우리는 시 당국과 협력해 해결책을 찾아내고 싶다”며 “시 당국은 전례 없는 전기 스쿠터의 새 물결에 직면했으며 실제로 이 부문과 관련된 법률과 규정은 별로 없다. 우리는 규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여러 부작용에도 투자자들은 전기 스쿠터 공유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자동차가 없이도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저렴한 운송 서비스는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대도시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분석했다. LA 시 당국이 지하철과 경전철 노선 구축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LA 거주자의 일부만이 역에서 도보 거리 이내에 살고 있고 대중교통 이용도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퇴근 시 지하철역과 집을 잇는 이른바 ‘퍼스트 마일·라스트 마일’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전기 스쿠터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