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실체 규명 못해...'부실수사' 지적

입력 2018-07-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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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여고생 사망 사건은 아빠 친구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경찰의 부실수사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6일 숨진 A(16)양이 아빠 친구 김모(51)씨에 의해 살해됐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행적과 범행 경위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양 시신에서 김씨가 구입한 수면유도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된 점, 김씨 집과 차량에서 A양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김씨를 A양을 살해한 범인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A양이 실종 전 김씨와 만나기로 한 사실을 SNS 등을 통해 확인했지만, A양과 김씨가 어느 시점에, 어디에서 만나, 어떻게 이동했는지 등 이들의 행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경찰은 A양의 시신이 발견된 매봉산 정상 부근은 산세가 험준하고 경사가 심한데, 어떻게 A양이 그곳까지 이동하게 됐는지 경위를 규명하지 못했다.

시신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밝혀낼 수 없다는 점은 이번 수사의 치명적인 한계를 보여준다.

경찰은 A양이 김씨에 의해 살해당한 후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8일 동안 날씨가 더워 부패가 심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양 실종 초기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CCTV 분석, 행적 조사를 통해 시신이 발견된 매봉산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시신 발견 지점이 김씨 부모의 묫자리와 가깝고, 김씨가 부근에 차를 주차한 사실까지 확인했음에도 실종 8일이 지나서야 시신을 발견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 간부는 A양을 찾겠다며 A양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는 등 주술적 방식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시대착오적이라는 빈축을 샀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 전문가 도움을 얻어 범행 동기, 사망 원인 등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보강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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