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잇단 회의… 하반기 극복 과제 셋

입력 2018-06-27 09:27 수정 2018-06-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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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6일 소비자가전(CE)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끝으로 하반기 경영구상을 마쳤다. 앞서 22일 디바이스솔루션(DS), 25일엔 IT 모바일(IM)부문 회의를 통해 국내 사업부 임원과 전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해외 법인장을 소집, 해외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매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신기록행진을 멈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삼성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글로벌전략회의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심화와 중국의 추격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먼저 중국발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해 중요하다. 중국 반독점 당국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사무실을 예고 없이 찾아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이저 업체들과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했다. 연초 반도체 가격을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정부 주도 D램 값 안정화 압박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자급률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창장메모리 등 중국 3대 반도체 제조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대량생산에 돌입한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에 완공될 중국 기업의 메모리 생산량만으로도 공급부족에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고 2019~2020년 초에는 우리 기업들이 이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시설투자가 완료될 2025년에는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18%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제품군에서 반등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주춤하는 주요 원인은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9의 부진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갤럭시S9 판매량을 8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올해 연간 판매량 예상치는 2800만대로 삼성전자가 예상했던 4000만대에 못 미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미국·유럽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약진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은 0%대로 떨어졌다.

TV에서도 중국 변수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QLED TV가 2년째를 맞으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대형 TV 시장에서 중국이 가격을 무기로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쏟아 내고 있다. 또 경쟁사인 LG전자 OLED TV와의 맞대결에서 이겨야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및 안착은 중장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올 초 삼성전자는 전사 AI 플랫폼을 두고 하부에 빅스비 등 서비스 플랫폼을 전개해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조 원 안팎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1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 원)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부터 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실적 신기록도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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