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분양’ 이면에 고가 옵션…발코니 비용만 1000만 원

입력 2018-06-19 10:00 수정 2018-06-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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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알짜 지역에서 분양에 성공하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소위 ‘로또 아파트’가 고가의 유상옵션으로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업자의 분양가 결정을 사실상 통제하면서 가격이 유상옵션으로 전가된다는 지적이다. 유상옵션은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과천, 하남 등 수도권 알짜 지역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의 유상옵션 가격 총액(시스템 에어컨 제외한 가전 미포함)은 비슷한 시기 분양한 지방 단지들보다 500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 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 신정동에 19일 분양하는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주력 평면인 전용 84㎡D가 발코니 확장 970만 원, 시스템 에어컨(4실) 650만 원, 가구·마감·공간 1554만 원 등 유상옵션으로 총 3174만 원이 추가 부담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분양한 ‘고덕자이’는 주력 평면 84㎡B가 발코니 확장 1130만 원, 공기청정기 포함한 시스템 에어컨 902만 원으로 총 2706만 원의 유상옵션이 제공된다. 앞서 3월 분양한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전용 84㎡A가 3661만 원에 전 옵션을 적용하도록 했다.

반면 지방이나 서울과 거리가 있는 경기 지역 분양 아파트들은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대 초반에 유상옵션 가격 총액이 형성돼 있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부담으로 청약을 꺼리는 수요자를 위해 마이너스옵션을 적용하기도 한다. 마이너스옵션이란 내부 인테리어를 취향대로 하고 싶은 고객을 위해 건설사가 외부 미장·마감공사까지만 완료하고 분양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택하면 기존 분양가에서 마이너스옵션 가격을 차감해 분양받을 수 있다.

실제 19일 경기 의왕시에 분양한 ‘의왕더샵캐슬’은 전용 84㎡ 평면이 총 2055만 원에 전 유상옵션을 제공하는 가운데 마이너스옵션으로 2400만 원 분양가 차감을 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달 30일 청약을 진행한 충남 서산시의 ‘서산예천2지구중흥S클래스’는 전용 84㎡A가 마이너스옵션 2655만 원을 제시했다. 이 단지의 유상옵션 총액은 1750만 원이다.

소비자에게 선택 권한이 있는 유상옵션이더라도 비교·검증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견본주택이 전부 유상옵션을 반영한 상태로 꾸며져 평면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설계 단계부터 발코니 확장을 기본 전제로 깔고 평면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평면이 엉망일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발코니 확장은 필수로 여겨지는 상황인 데 반해 업체가 특이한 구성으로 추가한 유상옵션의 경우는 소비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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