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전장 다음은 ‘블록체인’… 계열사 전력투구

입력 2018-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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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전방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확보 및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면서, 인공지능(AI), 전장 사업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에 국내 유수 VC들과 함께 총 95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블로코는 범용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구축, 블록체인 도입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블로코는 삼성SDS와 블록체인 관련 국내외 공동 사업추진 및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S는 이달 초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파이낸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디지털금융사업에 뛰어들었다. 넥스파이낸스는 AI, 블록체인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지능형 프로세스 및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다.삼성SDS는 금융 관계사의 디지털 혁신 경험을 통해 확보한 Δ디지털 아이덴티티 Δ금융 컨시어지 ΔAI 가상비서 Δ보험금 자동청구 등의 서비스를 넥스트파이낸스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아이덴티티는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분증 서비스다. 개인별 맞춤형 자산 관리인 금융 컨시어지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 상품을 조회해 보장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상품 추천을 해 준다.

삼성전자는 올 2월 미국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식 암호화 회사인 HYPR과 모바일 생체인증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생채 인식 솔루션인 ‘삼성패스’에 블록체인 기반 보안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오는 27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산하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와 함께 ‘글로벌·투자·분산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핵심 주제는 블록체인이며, 이를 통해 국내 유망 스마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 자리엔 삼성넥스트 투자 총괄 브랜든 킴을 비롯해 미국 뉴욕 및 실리콘밸리, 유럽, 이스라엘 각지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총출동한다. 삼성넥스트 데이비드 은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IoT(사물인터넷)부터 AI,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비드 은 사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최고혁신책임자(CIO)로도 최근 임명됐다.

업계 관계자는 “ 현재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암호화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업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의 벽을 허무는 등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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