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시장 진출을 노리는 신규 사업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지만 대한항공 사태로 불거진 갖가지 논란으로 입지가 좁아진 국토교통부의 신규 면허 허가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당장 7월 이후 최소 3개 LCC 신규 사업자가 면허 신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외에도 다수 사업자가 신규 LCC 설립을 준비 중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프레미아항공과 에어대구, 에어로케이 등이 7월 이후 신규 LCC 사업을 위해 국토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강원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이미 지난달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재신청하며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플라이강원은 여행사를 통해 해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TCC(투어리즘 컨버전스 캐리어·관광융합 항공사)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프레미아항공과 에어대구, 에어로케이도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진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프레미아항공의 경우 국내 최초로 5시간 이상 중·장거리에 특화한 항공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합리적인 운임과 넓은 좌석을 통해 기존 LCC가 가지 못하는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에어로케이와 에어대구는 각각 청주과 대구 등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항공사들이 설립 단계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지만 결국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기존 LCC와 동일한 노선 운영에 나서면서 과당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가뜩이나 부족한 조종사, 공항시설 등 인프라 부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항공사 외에도 남부에어, 에어필립, 호남에어, 에어포항, 남부에어, 프라임항공 등 다수 사업자가 신규 LCC 설립을 추진했거나 여전히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이유들로 국토부도 신규 LCC 설립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진에어 특혜 논란 등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지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토부 내부 관계자는 “신규 LCC 업체들이 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하면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개정안에 맞춰 신청을 낼 경우 최근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과당경쟁 등 같은 이유로 면허 신청을 반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신규 LCC 설립 허가가 이뤄질 경우 관리 감독 강화를 통해 신규 LCC 설립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