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규모 친환경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며 ‘재도약’을 위한 행보에 나선 현대상선이 이번에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호주와 유럽 등에 위치한 대리점을 법인 체제로 전환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일 현대상선 관계자는 “호주 시장의 입지 강화 등을 위해 8월 이전까지 호주 대리점 체제를 법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호주뿐만 아니라 체코, 헝가리 등 유럽에서도 대리점 체제를 법인 체제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사태 이전에만 해도 해외법인 설립에 적극 나서며 현지 영업망 확대에 적극 나서왔으나 2016년 해운 구조조정 과정을 겪으며 일부 해외법인을 닫으며 규모를 축소했다.
이후 2년여간 구조조정에 나서며 내실을 다져온 현대상선은 최근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기존 해외 대리점이나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측은 “최근 38만8000TEU 규모의 선박을 발주했다”면서 “2021년까지 이 선박들을 모두 인도받게 되면 미주 동안과 유럽 노선 등에 투입하게 되는데 이를 대비해 유럽 등에서 현지 법인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형화되는 투입 선박 규모에 걸맞은 물량 확보를 위해서 해외 현지법인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고유가 등으로 원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내륙 물류의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외 법인 확대 전략은 현대상선이 개설하는 신규 항로의 서비스 지역과 맥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호주의 경우 8월 에버그린, APL과 함께 ‘중국~호주 급행 서비스(Australia No.1 Express)’를 신규 개설한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중국~호주 구간에서 머스크, MSC, ONE, 함부르크 수드 등 글로벌 선사의 선복을 임차해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유럽은 현대상선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 노선으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아시아~북유럽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도 개시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유럽에서 유럽 총괄법인을 비롯해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스칸디나비아, CIS 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