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SPIEF가 열린다. 주최 측은 70개국에서 온 1만5000명이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SPIEF가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SPIEF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부터 강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을 지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국제 사회가 대립과 제재에 지쳐있다”며 “포럼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기업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은 ‘변화하는 시대의 국제경제’,‘성장 가능성을 활용하고 있는 러시아’,‘디지털 경제의 인적자본’,‘리더십을 위한 기술’의 4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SPIEF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외국 정상 간 회담도 예정되어있다. 우선 24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시리아와 이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직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벤자민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 해제를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며 러시아에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포럼에 참석한 후 26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쿠릴열도 공동경제활동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도 포럼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있지는 않지만, 지난 3월 국가부주석 취임 이후 첫 외교행사로 러시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포럼에 참석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러시아의 경제 발전 전망을 논의한다. 미국 정부는 대표단을 파견하지는 않았지만 존 헌츠만 주러 미국대사가 포럼에 참석한다.
러시아는 자국에 불리한 국제정세를 뒤집는 동시에 출범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푸틴 정부 4기 출범의 야심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자 SPIEF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금 세계는 전례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포럼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풍부하고 흥미로운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