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레이더 전문 美스타트업에 투자

입력 2018-05-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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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지능력 차세대 기술 확보차원, 모비스 참여해 미래기술 역량 강화

현대자동차가 레이더(Radar) 전문 스타트업인 미국의 '메타에이브(Metawave)'에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16일 현대차는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판 모빌아이'로 불리며 급성장 중인 메타웨이브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돼 자율주행차용 레이더와 인공지능을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스타트업이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물체에 발사시켜 반사되는 기파를 수신, 물체와의 거리, 방향 등을 파악하게 하는 장치다. 카메라, 라이다와 함께 자율주행차센싱(Sensing) 기술의 핵심 요소로 분류된다. 카메라와 달리 주야간, 기상 상태 등 외부 운행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정확히 감지하면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메타웨이브는 기존 레이더 대비 정확도와 사물 인지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차세대 레이더 개발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인공적으로 개발한 ‘메타물질(Metamaterial)’을 활용한 전자기파 생성을 통해 초고속, 고해상도의 레이더를 구현함으로써, 고도화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능케 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메타웨이브와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함으로써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센서 부품에 대한 기술 내재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YoleDeveloppment)'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차량용 센서 시장은 110억 달러 규모였지만 매년 평균 13.7% 성장하면서 2022년 2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자동차 자율주행용 카메라 시장은 22억 달러에서 77억 달러로, 레이더 시장은 25억 달러에서 62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두 부품이 센서 시장을 견인하는 양대 축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현대자동차의 투자는 전략기술본부 내 미국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CRADLE)'이 주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크래들은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방향성을 다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와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크래들 존 서(John Suh) 상무는 "메타웨이브의 핵심 기술들은 미래 현대차 자율주행 플랫폼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 분야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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