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된 대진 추첨은 그룹별로 총 16명의 선수가 배정된 4개의 그룹(A~D) 중, 영구시드권자 1명과 지난해 상금순위 상위자 15명이 속한 A그룹에서 B, C, D그룹에 속한 선수를 1명씩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그룹에 속한 박인비(30ㆍKB금융그룹), 이정은6(22ㆍ대방건설), 김지현(27ㆍ한화큐셀), 오지현(22ㆍKB금융그룹), 김해림(29ㆍ삼천리), 김지현2(27ㆍ롯데), 이승현(27ㆍNH투자증권), 박지영(22ㆍCJ오쇼핑), 배선우(24ㆍ삼천리), 김민선5(23ㆍ문영그룹), 김자영2(27ㆍSK네트웍스), 장하나(26ㆍ비씨카드), 박민지(20ㆍNH투자증권), 김지영2(22ㆍSK네트웍스), 장수연(24ㆍ롯데), 조정민(24ㆍ문영그룹) 등 총 16명이 조 추첨식에 참석해 시드 순서대로 같은 그룹에 속할 선수 3명씩을 뽑았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통해 골프 팬을 만나는 박인비는 정연주(26ㆍSBI저축은행), 최유림(28ㆍ골든블루), 최혜용(28ㆍ메디힐)을 뽑았다. 2008년에 KLPGA에 입회한 박인비는 2007년 입회한 최혜용을 비롯해 2009년 입회자 최유림, 2010년 입회자 정연주와 한 조가 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도별 입회자 대표격 경기가 성사됐다.
박인비는 “매치 플레이는 경기 특성상 상대가 누구냐 보다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 그 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그룹 시드 15번에 자리한 장수연은 그룹별로 남은 두 개의 캡슐을 심사숙고하며 골랐다. 장수연은 B그룹에 속해있던 김현수(26ㆍ롯데)를 뽑은 뒤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같은 롯데 소속만큼은 뽑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C그룹에서 뽑은 캡슐을 열자마자 장수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하민송(22ㆍ롯데)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공개해 조 추첨식이 열린 장소는 웅성거렸다. 마지막 D그룹에서도 같은 소속사인 롯데의 최혜진(19ㆍ롯데)이 뽑히면서 한 조가 모두 같은 소속 선수로 이뤄지는 진풍경을 만들어냈고,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의 죽음의 조로 거듭났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자영2는 안송이(28ㆍKB금융그룹), 임은빈(21ㆍ볼빅)과 함께 맏언니 홍진주(35ㆍ대방건설)와 한 조를 이뤄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김자영2는 “대회 최초 2연승과 3연패를 꿈꾸지만, 매치플레이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4승과 함께 6관왕을 차지한 이정은6(22ㆍ대방건설)은 막강한 언니들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안시현(34ㆍ골든블루)을 비롯해, 11년째 이 대회에 출전하며 2014년 우승을 기록한 바 있는 윤슬아(32ㆍ파인테크닉스), 아직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소연(26ㆍ문영그룹)을 뽑았다.
‘지현돌풍’의 주역 김지현(27ㆍ한화큐셀)은 ‘지현 시대’ 중 유일하게 B그룹에 속한 이지현2(22ㆍ문영그룹)를 뽑아 ‘지현’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근 상승세인 김아림(23ㆍSBI저축은행)과 베테랑 나다예(31)도 한 조로 묶였다.
박민지(20ㆍNH투자증권)는 박신영(24), 박보미2(24ㆍ하이원리조트), 박주영(28ㆍ동부건설)을 뽑아내, 박(朴) 씨 성을 가진 선수 네 명이 한 조가 됐다.
박민지는 “가족 같은 박 씨 골퍼들과 한 조가 된 것도 인연인데, 집에 빨리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혀 웃음을 샀다.
장하나(26ㆍ비씨카드)는 KLPGA 선배이자 LPGA 무대를 먼저 경험하고 돌아온 이선화(32ㆍ올포유)를 비롯해 박성원(25ㆍ대방건설), 김수지(22ㆍ올포유)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해림(29ㆍ삼천리)은 같은 소속사인 조윤지(27ㆍ삼천리)와 함께 정예나(30ㆍ유진케미칼), 백규정(23ㆍSK네트웍스)과 샷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