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라젠이 최근 공매도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주주들에게 대차거래 활용금지를 증권사에 요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악성 루머가 공매도와 관련이 있다면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10일 자사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최근 전혀 근거 없는 악성루머가 공매도와 함께 늘어나고 있다” 면서 “근래에 급증한 공매도는 인위적으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줘 ‘단기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비중이 높다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매도를 원칙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주식 대여를 하지 않는 것뿐”이라면서 “공매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주께 주식 대여를 하지 않도록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은 주주들에게 증권사에게 보유 주식을 활용한 대차거래 금지 요청을 명확히 해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악성 루머와 관련한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에게 주식 대여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신라젠은 지난해 2월에도 공매도 거래가 집중되자 주주들에게 대차거래 금지 요청을 해달라는 공문을 띄운 바 있다.
신라젠 공매도 거래량은 이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9일 하루에만 108만8435주로 전체 거래량의 18.32%에 달했다. 공매도 순위로 따지만 최근 액면분할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328만7911주였던 공매도 거래는 이달 들어 6거래일만에 214만5517주를 기록할 정도다.
신라젠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회사의 본질적 가치는 변함이 없다”면서 “향후 모든 펙사벡 파이프라인의 임상 순항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온 힘을 쏟겠다”라고 강조했다. 신라젠은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항암 면역원성을 유도하기 위한 펙사벡의 정맥주사 방법에 관한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신라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7% 하락한 6만880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