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 실사를 이미 마쳤으며, 현재 가격만이 변수인 상황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ING생명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 가격으로 2조 원 초중반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의 시장 가치는 9일 기준 2조782억 원이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ING생명 매각 가격으로 3조 원대를 원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해당 가격으로는 인수가 어렵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 의지가 약해진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강화는 반드시 추진되는 사안”이라며 “중소 생명사를 인수할 생각은 없고 ING생명 이상의 규모를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 유력 후보자인 만큼 매각 가격 3조 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 중 KB금융과 하나금융은 ING생명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에서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채용비리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당장 M&A에 나서기 어렵다. 이 같은 국내 인수 후보자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지분 분할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 관련 신한의 단독 협상기한이 끝났다는 것은 가격 제시만 남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ING생명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이며 신한금융지주의 인수 자문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