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 2018에서 구글 듀플렉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 듀플렉스는 구글의 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로, 딥러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 대신 전화를 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성공하면 AI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차이 CEO는 이 자리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미용실과 식당을 예약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BBC는 “구글 듀플렉스로 만들어진 목소리는 과거 AI의 목소리보다 훨씬 자연스러웠으며 감탄사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헤이 구글’이라는 명령어를 매번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대화 기능도 추가됐다.
피차이 CEO는 “구글 듀플렉스는 사람들의 시간을 절약하고 사업운영에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구글 듀플렉스는 전화로 기업들의 휴일과 영업시간을 확인한 뒤 자동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는 “믿을 수 없다”며 “AI 음성비서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구글 듀플렉스가 보급되려면 사람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신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도 서비스의 새로운 기능도 선보였다. 새로운 지도 서비스에는 길 위에 정보가 겹쳐 보이는 증강현실(AR) 그래픽이 추가됐다. 아파르나 체나프라가다 구글 AR 책임자는 “GPS만으로는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시각적 특성을 사용해서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VPS(visual positioning system)를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의 새로운 디지털 웰빙 기술 안드로이드P도 소개됐다. 안드로이드P는 사용자들이 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유튜브에 화면 휴식 시간을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이 핸드폰을 사용하는지 알려주는 앱 대시보드가 제공된다.
데이브 리 BBC 북미 기술 전문기자는 “우리는 컴퓨터 사용의 정점에 도달했다”며 “앱의 알림과 업데이트는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면을 쳐다보는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은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앱에 빠져들도록 만든 회사가 다시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지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