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의 건강증명서를 작성한 해럴드 본스틴 박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본스틴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증명서는 대통령 본인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부터 35년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주치의를 맡아왔다. 본스틴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명서를 받아쓰도록 했다”며 “나는 증명서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은 건강증명서에 사용된 단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문체와 비슷하다며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본스틴 박사는 “트럼프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그가 증명서에 들어갈 내용을 불러주면 나는 증명서에 들어갈 수 없는 사항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본스틴 박사의 주장에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2015년 12월 본스틴 박사는 건강증명서에서“트럼프의 체력과 스태미너는 남들보다 뛰어나다”며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건강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증명서는 트럼프 후보의 혈압이 최고 110, 최저 65라는 사실 이외에 다른 의학적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건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본스틴 박사는 트럼프 후보의 키와 몸무게, 처방기록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2016년 8월 본스틴 박사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증명서를 5분 만에 작성했다”고 말해 증명서의 진위에 대한 의혹을 낳았다. 같은 해 9월 본스틴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건강증명서를 작성했다면서도 “너무 바빠 환자를 진찰하면서 증명서를 작성했다”고 말해 의심을 키웠다.
이날 NBC도 본스틴 박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키스 쉴러 대통령 집무실 운영국장과 앨런 가르텐 변호사가 사무실을 급습해 대통령의 모든 의료 기록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본스틴 박사는 이 일이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발모제를 처방했다고 말한 지 이틀 뒤에 발생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물론 가명을 사용한 의료기록까지 모두 가져갔다”며 “강간을 당한 것처럼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사건의 당사자들은 답변을 거부했지만,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료 기록을 확보하는 일은 표준 운영 절차”라며 “급습이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