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경 씨가 대한체육계 동성 부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오마이뉴스 등에 따르면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이자 대한체육회 직원으로 근무하는 최민경 씨는 작년 7월 노래방에서 같은 부서 여성 상사 A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민경 씨는 "남녀 7명이 있는 자리에서 A 씨가 기습적으로 달려와 자신의 목을 휘어 감고, 쪽쪽 빨며 입 주변에 침을 발랐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누군가가 이를 '성희롱고충위원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8월 대한체육회 감사실이 사실 파악에 나섰다. 당시 이를 밝히기 꺼렸던 최민경은 이후 4개월이 지나서야 경위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인사총책임자 B 씨는 최민경을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최민경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뽀뽀할 수 있지 않냐. 그런 것도 못 받아들이냐"며 "운동선수 성추행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 했다는 것.
최민경의 대한체육회 '미투'에 대해 A 씨는 "반론하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B 씨는 자신은 성폭력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최민경을 회유하기 위해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민경 씨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다. 2007년에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