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미국 스타트업 시장에서 기술 혁신가로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인물로, 이 책은 그의 실제 경험을 담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쿨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간주되는 인물로 다수의 기업을 창업 혹은 인수해 ‘포춘 500대 기업’에 매각한 인물이다. 책의 신뢰도를 더하는 것은 저자의 서문 바로 뒤를 이은 링크드인(LinkedIn) 설립자이자 회장인 리드 호프만의 추천이다. 10여 년 전 그가 링크드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 때 많은 사람들은 “턱없는 이야기”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호프만은 새밋에게도 아이디어를 소개했는데, 그는 단박에 “그것 성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16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왜 파괴적 혁신인가 △먼저 자신을 파괴하고 혁신하라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라 △사내 기업가의 가치 △좀비 아이디어를 찾아서 △5대 가치 사슬 등의 주제들로 각각의 장이 채워진다. 혁신에 관한 서적이긴 하지만 책의 중심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기존의 많은 자기계발서와 달리 스스로 파괴적 혁신을 통해 대단한 부를 이룩한 인물의 자전적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흥미진진한 사례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파괴적 혁신은 시장이나 체제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과거의 파괴적 혁신은 소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역사상 그 어느 시대보다도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진 점이 차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면 기존의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로부터 새로운 진입자에게로 막대한 돈이 흘러간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이 그 격랑이 뛰어드는 법을 다룬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 누구든 파괴적 혁신가가 될 수 있는가. 저자는 파괴적 혁신가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파괴적 혁신으로 만들어지는 기회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 기술 혁신에 결코 주눅 들지 않는 사람,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자산이 용도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파괴적 혁신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은 독자에게 용기를 주면서도 동시에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세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자신의 커리어를 ‘고정된 것’이 아니라 ‘영원한 베타 버전’으로 생각해야 한다.” 평생 배우고, 직업적으로 성장하고, 전략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것은 반드시 기술에 능숙한 사람만이 파괴적 혁신을 감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든 파괴적 혁신은 자기 성찰에서 시작된다”는 서문의 제목처럼 누구든지 자신에게 익숙한 신념 체계를 뒤흔들 수 있을 때만이 새로운 부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질주하듯이 스타트업 세계에서 신화를 이룬 인물의 자전적 자기계발서라는 점이 이 책의 특별한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