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물벼락 갑질' 유리컵은 '위험한 물건'… 특수 폭행? 폭행?

입력 2018-04-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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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오른쪽), 조현아 자매의 모습.(연합뉴스)
▲조현민(오른쪽), 조현아 자매의 모습.(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대행사 한 직원에게 폭언 및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오늘(16일) 갑질 사건 현장에 있던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은 물론 대한항공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조현민 전무에게 특수 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조현민 전무가 알려진 대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면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하지만 컵을 어느 방향으로 던졌는지에 따라 특수 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특수 폭행은 법이 정하는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던지거나 맞혔을 경우

적용된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에서 물컵은 위험한 물건에 해당한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조현민 전무가 던진 물컵은 유리컵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무는 12일 휴가를 떠났다가 논란이 일자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통해 황급히 귀국했다. 조현민 전무는 귀국 도중 인천국제공항에서 "진짜 물을 뿌린 것 맞냐"는 취재진 질문에 "얼굴에 안 뿌렸다", "바닥에 뿌렸다는 거냐"는 질문에 "밀쳤다"고 답했다. 왜 밀쳤냐는 질문에는 "제가 어리석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조현민 전무의 욕설 및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은 4분21초 분량의 음성파일에서 상대방을 향해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누가 몰라? 사람 없는 거?", "아이 씨 이 사람 뭐야", "근데 뭐"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해당 인물이 조현민 전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일에 대한 열정이 지나쳤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고 사회적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조현민 전무는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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