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군의 공격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와 영국도 이에 동참했다. 이들은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단정하고 대응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조금 전 미군에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의 화학무기 역량과 관련된 곳에 정밀타격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영국군과의 합동 작전이 진행 중”이라면서 “시리아 정부는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 이는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행위의 목적은 화학무기의 생산, 사용, 확산에 맞서 강력한 억지력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14일 새벽(시리아 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교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시리아에 책임이 있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자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 영국군의 공격을 명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시리아 정권은 자국민에게 잔인하고 무서운 화학무기를 사용해왔다”면서 “여러 외교 수단을 사용했지만 군사 행동이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을 억제해온 국제 규범의 위반을 더는 간과할 수 없다”면서 미국, 프랑스와 함께 군사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시리아에 대한 공격에 동참한 것을 인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화학무기의 생산과 사용 능력이 공격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의 일상화를 용인할 수 없다”면서 “이는 시리아 국민과 우리 집단안보에 즉각적인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서방국가의 시리아 공습으로 인해 아사드 정권과 이를 후원하는 이란이나 러시아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날 즉각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는 “모든 책임은 미국, 영국, 프랑스에 있다”면서 “러시아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