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아프리카 26개국에서 구글 고를 선보였다. 구글 고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 필요한 데이터 사용량을 40% 이상 절감해 사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료를 줄여주며 저장용량도 5메가바이트(MB)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선 케냐와 탄자니아, 우간다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와힐리어로 제공되며 앞으로 다른 지역의 언어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찰스 무리토 구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부 지사장은 “이 지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용량이 적고 데이터 연결이 불안정하며 이용료가 비싼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글 고를 출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의 성능이나 데이터 연결 때문에 투르카나의 주민이 뉴욕의 주민보다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면서 “구글 고는 더 빠르고 가볍게 작동해 모두에게 같은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현지 통신사인 MTN, 보다콤과 협력해 구글 고가 2G 네트워크에서도 작동하게 했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점점 증가해 중동, 남미와 함께 신흥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으로 꼽힌다. 구글은 현재 이 지역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약 230만 명이며 202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용량이 적고 1GB 이하의 램이 탑재된 저성능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한편 구글은 지난 3일 중저가 픽셀폰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려는 전략이다. 첫 타깃은 인도다. 지난해 12월 구글 고를 처음으로 정식 발표한 데 이어 구글의 중저가 스마트폰도 인도에서 처음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