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용인 에버랜드 토지 공시지가를 결정에 관한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한국감정평가사협회도 대응팀을 꾸려 사실 여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한국감정평가사협회(이하 협회) 관계자는 “에버랜드 공시지가 논란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대응팀을 꾸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며 “조사 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표할 것인가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과거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급격히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최근 일각에서는 비상식적인 움직임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시지가 산정과 평가는 감정평가사의 조사를 통해 이뤄지며 이는 과세, 보상 등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감정평가 업계의 설명이다.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감정평가사가 주축인 공시제도가 이번 논란으로 신뢰에 금이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셈이다.
협회는 이번 논란이 워낙 민감한 사항이기에 잘못된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감정평가사들의 입단속에도 나섰다.
김순구 협회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 협회 소속 감정평가사들에 돌린 문자에서 “이번 사안(에버랜드 공시지가 논란)뿐만 아니라 모든 사안에 있어 협회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내용이 유출되거나 인터뷰 등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시제도 주관 부처인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22일 “2015년도 용인 에버랜드 공시지가 산정과정과 급격한 인상 등 의혹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국토부의 담당 공무원들이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올릴 거라는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삼성물산은 회사가 에버랜드 공시지가와 관련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1일, 22일 이틀 간 홈페이지 뉴스코너를 통해 오류를 상세히 지적했다.
회사는 1995년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폭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특정 필지 가격 하락을 용인 전체 필지 가격으로 확대 해석한 것에 따른 명백한 오류”라며 “에버랜드 특정 필지의 경우는 공시지가가 1994년 9만8000원에서 1995년 3만6000원으로 하락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크게 증가해 당시 중앙개발이 보유한 용인 전체 토지가격은 80% 가까이 늘었다”고 반박했다.
2015년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급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회사는 “만약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가를 통한 회사 가치를 올리려 했다면 자산재평가를 통해 지가를 상승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더구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자산가치가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