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669.40포인트) 오른 2만4202.6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72%(70.29포인트) 상승한 2685.55에, 나스닥지수는 3.26%(227.88포인트) 급등한 7220.54를 각각 기록했다.
CNN머니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중단하고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안건으로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무역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볼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고율 관세 부과가 강경한 정책 노선이라기보다는 협상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며 “무역 관세는 세계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양국의 관계가 V자 회복을 그린다고 해도 그다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PL파이낸셜의 존 린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무역 긴장이 폭발할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 기업의 공급망에 미치는 혼란과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을 시사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2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02에서 0.8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양국의 무역 전쟁 우려가 고조돼 요동쳤다.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다우지수는 1100포인트 급락해 지난 1월 최고치를 기준으로 10%가량 떨어졌다. 다우지수를 포함해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서 30개 종목 중 29개 종목이 이날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프트(MS)는 이날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영향을 받아 7% 이상 치솟았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1년 이내에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079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