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이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녀 혼인 나이는 상승하고 황혼 이혼도 증가했다.
21일 통계청의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혼인율은 전년(5.5건)보다 0.3건 감소한 5.2건이다. 혼인 건수도 전년(281만 6000건)보다 6.1%(17만 2000건) 준 264만 5000건에 그쳤다. 혼인 건수는 2012년 이후로 6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인구 절벽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2.9세, 여자가 30.2세로 전년 대비 각각 남자 0.2세, 여자 0.1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2.2세 결혼을 늦게 하고 있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는 48.7세, 여자는 44.4세로 전년 대비 각각 0.5세, 0.4세 상승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9%, 재혼은 1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남자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1만 1300건(-10.3%), 20대 후반이 3600건(-5.9%)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 비율은 30대 초반이 37.1%, 20대 후반이 21.6%, 30대 후반이 18.2% 순이며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남자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0대 초반이 56.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대 후반이 33.5건이다.
여자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900건(9.0%), 20대 후반이 6600건(6.6%) 줄었다. 연령별 혼인 비율은 20대 후반이 35.4%, 30대 초반이 30.2%, 30대 후반이 11.6% 순이며 연령별 혼인율은 20대 후반이 60.6건, 30대 초반이 48.4건을 기록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 대비 1.2%(200건) 증가했으며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 36.1%, 중국 26.1%, 태국 6.8% △남편 국적은 중국 25.5%, 미국 23.3%, 베트남 9.8%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1.2%(1300건) 감소한 10만 6000건이다.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2.0건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 60세 이상 남자의 이혼은 전년보다 1300건(10.7%) 증가한 1만 3600건, 여성은 1100건(16.2%) 증가한 8100건을 보였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하면서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초혼 후 2년 정도 후에 첫째 아이를 낳는데 혼인 건수 감소는 출산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