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몸값보다 높은 건 이제 애플뿐…알파벳 제치고 세계 2위 시총 회사 올라

입력 2018-03-21 09:23 수정 2018-03-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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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7680억 달러…소매업·클라우드 사업 전망 밝아

미국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이제 아마존보다 가치가 높은 기업은 애플뿐이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아마존이 처음으로 시총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2.7% 급등해 시총 7680억 달러(약 821조7600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알파벳은 0.4% 하락해 시총이 7625억 달러로 줄면서 아마존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아마존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를 뛰어넘은 데 이어 알파벳까지 추월했다. MS는 7200억 달러로 4위에 머물렀다. 시총 1위 애플은 889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아마존의 주가는 무려 85%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35% 상승해 다른 기술주를 압도했다. 알파벳은 올해 4% 상승에 그쳤다. 아마존과 함께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은 데이터 유출에 대한 스캔들에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사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이틀간 페이스북 시총은 9% 이상 증발했다. 페이스북은 시총 기준 7위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아마존닷컴, 홀푸드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매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클라우드 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자체 제작 콘텐츠와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할 능력도 충분하다고 본다.

전문가들도 아마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히스 테리 골드만삭스 인터넷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주가가 올해 1800~1900달러에 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종가 기준 아마존의 주가는 1586.51달러이다. 테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주가는 1600달러에 가까워 이미 높은 편이지만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아마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업에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으로 지난해 174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해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AWS의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테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IT분야에서 가장 큰 트렌드 두 가지는 소매업의 온라인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면서 “아마존은 두 가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성장 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사업과 소매업에 대한 예상치가 너무 낮다고 믿는다”라면서 “최근 미국에서 오프라인 매장 폐쇄가 가속하고 있고 기업들은 IT분야 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1825달러로 설정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아마존의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리서치회사 이마케터는 1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올해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3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0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2.7%에 불과해 다른 IT기업에 비하면 소규모다. 구글은 유튜브를 포함해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올해 4000억 달러 광고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제기관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광고 판매를 단속해 수익이 감소하고 성장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경영진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의 광고 구입 논란에 휘말렸으며 유럽과 미국 정치권의 견제를 받고 있다. 다른 IT기업과 달리 아마존의 지배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낮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아마존이 급성장을 지속하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가운데 ‘꿈의 시총’ 1조 달러에 이를 날도 머지않았다.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아마존의 시총이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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