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지금] “신약개발 가능성 높여라” 오픈이노베이션 전성시대

입력 2018-03-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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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0년 동안 1500억 투자 동아에스티, 협력 대상 해외로 확대 대웅제약, 인수·합병 통해 동력 확보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상위 제약사 세 곳이 최근 10년간 오픈 이노베이션에 투자한 금액만 3000억 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신약 개발 성과를 높이거나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대학이나 병원, 연구소, 벤처기업과 공동 개발, 기술 도입,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전략을 말한다.

최순규 유한양행 연구소장이 15일 열린 ‘제1회 연구중심 제약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최 소장이 분석한 ‘오픈 이노베이션 및 R&D 현황’에 따르면 이들 3곳 이외에도 동아에스티, GC녹십자, 부광약품, 한독 등은 최근 10년간 500억~1000억 원, 안국약품, 종근당, 보령제약, LG화학 등은 10억~5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외부와 협업하며 연구개발(R&D)의 효율성을 높였다.

유한양행은 10년간 오픈 이노베이션에 약 1500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바이오니아, 코스온, 제넥신 등 바이오벤처 15곳에 12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원천기술 확보와 R&D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신약 파이프라인은 2015년 9개에서 올해 19개까지 확대됐다. 구체적인 유한양행의 개방형 혁신 사례를 보면 2016년 9월에는 미국의 항체 신약업체 소렌토와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항암제 ‘IMC-001’에 대한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았으며 이달에는 앱클론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C2101(면역관문억제제)’을 도출하기도 했다. 2015년 신약 개발 기업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에서 기술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 YH25448’의 경우 임상 2상을 추진 중이다.

최 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과제의 성공률이 자체 개발보다 3배 정도 높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빅 파마가 초기 단계 과제도 충분히 검토한다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국내 바이오 벤처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로 외부 협력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혁신적인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 계약을, 국내 신약 개발 전문기업 ABL바이오와 면역항암제 신약 공동 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전략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초기물질 탐색연구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외부기관과 협업하거나 바이오벤처에 투자, 공동 연구개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공격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는 인수·합병(M&A)이다. 대웅제약은 2015년 글로벌제약사 도약을 취지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며 공동 경영에 들어갔다. 부광약품도 앞서 2014년 덴마크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 벤처인 ‘콘테라파마’를 인수하며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콘테라파마에서 개발한 파킨슨병 운동장애 치료제인 ‘JM-010’은 유럽(32개국), 호주, 중국, 일본 등에 이어 올해 1월 한국 특허청에서도 용도·조성물 특허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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