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e모저모] 조민기 사망, 빈소는 ‘쓸쓸’…“그래도 ‘미투’의 본질이 흐려져선 안 된다”

입력 2018-03-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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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가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조 씨의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민기가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고,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조민기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고,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조민기의 빈소는 동료 연예인들도 부담감에 찾지 않았고, 발인식도 가족과 지인만 참석한 채 조용히 이뤄졌다.

조민기와 친분이 있던 배우 정일우는 조민기의 사망 소식에 SNS에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네티즌의 비난이 일자 결국 글을 삭제했다. 반면 배우 조성규는 조민기의 빈소를 다녀온 후 그를 외면하는 동료 연예인들을 향해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네이버 아이디 ‘kent****’는 “조민기 사망 사건과 별개로 ‘미투’의 본질이 흐려져선 안 된다. 미투의 본질이 성추문으로 인한 피해 사실을 알리고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인데 지금의 미투는 가해자의 가족도, 동료도 비난하는 형태로 비뚤어지고 있다. 과연 이게 진정 미투가 원하는 본질인가”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lumi****’는 “조민기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비겁하고 이기적인 죽음이다. 법으로 심판받고 평생을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았어야 했는데, 그건 죽기보다 싫었나 보다”라고 질타했다.

아이디 ‘j780****’은 “아무리 그래도 동료 연예인이 고인에게 애도하는 것까지 뭐라 해서는 안 될 듯.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거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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