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4차 산업 분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은 3번째 대기업과의 현장소통이다.
12일 기재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이달 14일 오전 11시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방문해 최 회장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을 만나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SK그룹 측에 4차 산업과 관련한 기업의 애로점을 청취하고 정부의 규제개혁 방침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신규 투자 및 신규 채용 계획을 설명할 전망이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12일 대기업 현장소통으로는 처음으로 LG그룹을 찾아 구본준 부회장 등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LG그룹은 올해 19조 원 신규 투자와 1만 명 신규 채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7일에는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 등 경영진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 이후 현대차는 앞으로 5년간 약 23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신규 투자 대상인 5대 신산업 분야는 차량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다음은 삼성그룹이 될 것이란 예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가 기업에 강조하는 신규 투자와 신규 채용 규모 면에서 삼성이 가장 클 것이고, 재계 순위로도 4대 그룹 중 삼성만 남았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달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이 김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서프라이즈’ 규모의 신규 투자 및 신규 채용 발표를 통해 정부에 선물을 안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논의해 기업 방문 순서를 정하고 있는데, 다음 현장소통 간담회 기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