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아마존이 이번 주부터 미국 정부의 의료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 대상자에게 프라임 회원 가입비를 할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연간 99달러(약 10만5800원)인 가입비를 약 30% 저렴한 월 5.99달러로 내리면서 메디케이드 대상자 6800만 명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6월에도 아마존은 저소득층 식비 지원 제도인 푸드스탬프(SNAP)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EBT카드로 프라임 회원 서비스를 할인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농무부는 2018회계연도 기준 SNAP에 등록된 사람이 약 4360만 명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소비자와 가족에게 할인을 제공함으로써 프라임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젬 시바이 아마존 프라임 부회장은 “1억 개 이상의 제품, 저렴한 가격, 시간 절약 및 빠르고 편리한 배송 옵션과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은 고객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은 대체로 고소득자이다. 미국 내 6000~9000만 가구가 프라임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연간 7만50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반면 SNAP에 등록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8.51달러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고소득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프라임 회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BI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절반가량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며 이들은 일반적으로 도시 및 교외에 거주한다. 메디케이드에 등록된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은 아마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 가입비 할인으로 저소득 소비자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프라임 무료 배송으로 비용을 아끼면 프라임 회원 가입비를 상쇄하고 남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저소득 소비자는 최근 소매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마트와 메이시스 등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아마존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저가 슈퍼마켓 업체들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촌 저소득층의 수요를 중심으로 한 달러제너럴은 지난해까지 27년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달러제너럴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보다 배 이상 많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23% 상승했다. 독일계 저가 마트 알디와 리들은 올해 미국에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알디는 지난해 11월 1600여 개인 미국 내 매장을 2022년까지 25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리들은 올해 여름까지 매장을 37개에서 1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전자상거래 공룡’을 넘어 ‘소매업 공룡’으로 커가는 아마존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BI는 아마존이 할인을 통해 더 많은 프라임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들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전통적 소매업계가 아마존과 경쟁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