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류 케이웨이브(RUE KWAVE)’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이 중국업체와 대규모 마스크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계약 해지를 겪은 뒤 9개월 만의 수출 재개여서 의미가 크다.
26일 글로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메이더 무역유한공사(OROSA) 등으로부터 자체 브랜드 상품인 ‘류(RUE) 마스크팩’ 470만 장 규모의 공급 요청을 받았다. 해당 물량은 3월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중국으로 수출,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를 반영할 경우 올해 1분기 중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수출은 한동안 표류하던 마스크팩 사업이 활로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5월 글로본 제품을 공급해오던 국내 딜러업체는 총 184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해지당한 바 있다. 당시는 마스크팩 제품이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획득해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하던 시점이어서 타격이 컸다.
회사 측은 수출 채널이 이전보다 더 건전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에는 복수의 국내 딜러에게 물량을 공급하고 해당 딜러가 보따리상(따이공) 등을 통해 중국으로 제품을 유통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식통관을 통해 수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중국이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의 정식통관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도 자사 제품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해석했다.
그간 공을 들여 온 화장품∙미용기기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투자사업과 휴대폰유통 사업을 하던 베리타스가 2015년 말 상호명을 ‘글로본’으로 변경하고 사업목적에 뷰티∙헬스케어 연관 사업을 추가한 지 2년여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5월 출시되는 마스크팩 리뉴얼 제품도 중국 유통회사들과 수출 계약을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