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 설립자가 2020년 이전에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다음 미국 대선, 즉 2020년 이전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70% 언저리”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버블 이전 단계에 있지만 거품이 빠르게 빠지면서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금리 상승 리스크와 그로 인한 자산 가격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 긴축 압박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혼란에 빠졌다. 뉴욕증시는 지난 5일에 전 거래일보다 4.6% 하락해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달리오는 2007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하에서 세계적인 은행들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의 호황이 계속될 수는 없고, 2020년 11월 전에 침체가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CNN머니는 진단했다.
달리오 외에도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들과 기관들은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글로벌 투자회사 구겐하임파트너스는 지난달 “다음 경기 침체는 2019년 말이나 2020년에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달 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70%가 현재 글로벌 경제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알려진 달리오는 ‘극단적인 투명성’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는 대부분의 회의를 녹음하며 괴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리지어소시에이츠에서 고문으로 일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헤지펀드”라고 이 업체를 묘사했다. 달리오가 설립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거대 헤지펀드로 1600억 달러(약 172조4320억 원)의 자금을 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