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이 장기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리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대캐피탈 중고차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 주봉원 팀장은 중고차시장 전망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주 팀장은 전국 주요 중고차 매매상사와 상생 협약을 맺고 고객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매매상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차량 매집을 지원하고 안심매매상사 전용 금융상품을 만들어 차량 판매를 돕는 것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해 시장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중고차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주 팀장은 “매매상사는 판매 지원을 받고 고객은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만족도가 높다”며 “주변 매매상사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고객에게 불리한 ‘레몬마켓’으로 불렸다. 상대적으로 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구매하려는 중고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고객들은 중고차 매매업자를 믿고 차를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은 고객 지향적인 모습으로 시장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 팀장은 “중고차 업계는 유통경로의 투명화라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금융 환경도 바뀌고 있다. 기존 캐피탈사 뿐만 아니라 은행, 카드사 등도 중고차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 팀장은 “중고차 금융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은행·카드사 등 플레이어가 늘고,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중고차 금융상품에 대한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며 “이러한 변화는 고객의 중고차 구매 기회가 늘고 있는 신호로 시장은 점점 커져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변화에 맞춰 회사의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금융의 본질은 ‘고수익 추구’가 아니라 ‘자동차 유통의 윤활제’가 되는 것”이라며 “금리 기반의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금융시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