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한국사업 재편 의사를 시사했다. 전면 철수설을 일축하고 부평과 창원 공장에 신차 2종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은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20일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을 비공개 면담했다. 홍 의원 면담에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앵글 사장은 인삿말을 통해 "모든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해줘서 감사하며, 한국에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년~1년반 정도 군산공장 생산라인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고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라며 "변화와 해결의 방안은 신차 투자 계획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차 투자가 이뤄진다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GM 우리는) 수십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나아가 "한국GM의 생산량이 연간 50만 대를 밑도는데, 앞으로 50만 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군산공장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인수 의향자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군산공장의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히고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게 GM측의 입장이다.
앵글 사장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한국GM과 주요 이해 관계자는 한국 내 사업 성과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앵글 사장은 앞서 작년 말 한국에 들어와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고, 1월 초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지난 7일 입국해 한국GM 노조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차례로 면담한 바 있다.
그는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GM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논의에 참석했던 김성태 원내대표 등에 따르면 앵글 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장기적 경영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 창원 공장에 투자(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