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지사는 17일 강릉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2021년 9회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며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활용도를 높이고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와 화합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5년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남북 공동 유치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개최 장소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과 북한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남북 스키선수들은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를 계기로 이틀간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 등을 크로스컨트리 스키 공동훈련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공동훈련을 위해 방북했던 실무점검단은 마식령 스키장 슬로프 코스 난이도와 설질이 좋다고 평가하며 일부 구간의 안전시설만 보강하면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 토대가 마련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현 정부와 국제사회의 의지도 분명해진 만큼 남북이 함께 동계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분위기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경기장 시설 등 사후활용은 물론 개최 시 실속 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계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 가입국들의 동계스포츠 대회다. 1986년부터 4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지난 8회 대회는 지난해 2월 19∼26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렸다. 9회 대회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