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성추행 가해자로 폭로한 이윤택 연출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수희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여 년 전에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Metoo, 나도 말한다)운동에 동참했다. 김수희는 과거 연극 '오구' 지방 공연에서 이윤택 연출가가 숙소인 여관방에 불러 안마를 시키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는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희는 "그(이윤택)에게 안 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고 당시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이윤택 연출가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연희단거리패의 김소희 대표는 "이윤택 연출가가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윤택 연출가가 일단 3월 1일에 예정된 '노숙의 시' 공연부터 연출을 모두 취소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재 이윤택 연출로 30스튜디오에서 공연 중인 연극 '수업'은 이미 개막한 만큼 25일까지 공연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연극 연출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오구, 죽음의 형식', '시민K', '문제적 인간 연산', '느낌 극락 같은' 등 다양한 작품을 공연하며 연출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5년에는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윤택은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명단에도 오른 바 있다.